한국 독립 영화 리뷰 <이장>
하고 싶은 일, 하고 싶던 말들 미루지 말고 하자는 취지로 독립 영화 리뷰 그때 못 했던 이야기.
오늘의 영화는 한국 사회에서 절대 바꾸지 못하는 어쩌지 못하는 인간관계 중 하나인 가족 관계.
특히 가부장 문화와 장남과 장손에 대한 이야기 <이장>입니다.
여기서 이장은 "아~ 아~마을회관에서 알려드립니다.
누구누구 집에서 잔치혀고 있으니 싸게 싸게 모이시 들구려~" 하는
마을을 관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무덤을 다른 터로 옮기는 일을 말합니다.
목차
개봉 | 2020.0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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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제목 | Move the grave |
감독 | 정승오 |
장르 | 드라마 |
등급 | 12세 이상 |
러닝 타임 | 94분 |
배급사 | 인디스토리 |
출연 | 장리우, 이선희, 공민정, 윤금선아, 곽민규 등 |
수상내역 | 40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신인남우상) 35회 바르샤바 국제영화제(경쟁 1-2 작품상, 넷팩상) 20회 전주국제영화제(CGV 아트하우스 - 창작지원상) |
줄거리
a.k.a 살림 밑천 장녀 혜영, 믿을 건 돈이라고 생각하는 둘째 금옥, 결혼을 앞둔 참견의 퀸 금희, 아무도 말릴 수 없는 짱구 같은 돌직구 혜연, 그리고 브이브이아이피 막내아들 승락이 흩어져 지내다가 아버지 묘 이장을 위해 오 남매가 오랜만에 모여 세기말적 가부장제와 고별하는 이야기
딸 넷에 아들 하나 있는 각자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는 치열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일찍 다 돌아가셔서 같이 모일 일도 딱히 없지만 그럼에도 가끔씩 연락을 하고 지내긴 합니다. 그래도 속을 훤히 알 정도의 사이는 아니죠. 안다고 해도 서로를 챙겨줄 여력도 없고요.
그러던 차에 아버지 묘지 자리 이장으로 오형제가 모두 모일 일이 생깁니다. 산소까지 거리는 꽤 되어서 맏이가 동생들을 태우고 고향으로 가려고 하지만 뭔가 일이 하나씩 생기는데요. 게다가 남동생은 제 앞가림도 못해서 잠수 타고 지내는 중이었어요.
그런데 시골 마을은 여전히 이장할 땐 장남, 장손, 아들이라는 프레임이 씌워져 있었어요. 딸 넷이 하려고 해도 어르신들이 못마땅해하죠. 남자가 참여하지 않는 이장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조상 얘기까지 들먹이면서 못하게 만들죠. 딸이 최곤데 말입니다... 그런 곳에서 보여지는 딸들의 반응이 꽤 진지하게 표현하고 있어 공감이 되더라고요. 작은 돈 문제도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사소한 게 원래 가장 크게 보이기도 하잖아요. 그게 우리 사는 이야기 같아서 묘하게 더 공감이 되었습니다.
소감
이장을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생각보다 여러 문제가 있습니다. 비용부터 앞으로 어떻게 할지 어디로 옮길지 등등... 특히 큰아들이라는 이유로 모든 부담을 짊어져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르신들은 아들 아들 아들하며 여전히 한국 사회에 큰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세대 간의 갈등은 여기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고 젠더 이슈와도 닿아있는 문제이니까요.
영화 <이장> 속 딸들의 방문도 살갑게 반기는 큰어머니이지만 손자에 더 신경을 쓰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귀한 장손이고 아직 앞가림도 못하는 게 안쓰러운지 더욱 챙기는 모습이에요. 시골의 분위기가 생각 난달 까요? 저는 둘째에 조부모님들이 일찍 돌아가셔서 그런 건 잘 모르지만요.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가족들이 모인 장면은 참 좋은 것 같아요. 어렵게 어렵게 한 자리에 모여 밤 하늘 별을 보면서 어린 시절처럼 지내는 장면이 이 영화가 가장 전달하고픈 메시지가 아닌가 싶네요. 그래도 가족은 어쩔 수 없다고. 누구 하나라도 잘 사는 게 아니라면 모이기도 힘들지만 이렇게라도 보면 반갑고 그러니까요.
그런 조각조각들이 지금 우리내와 맞닿아 있어서 와닿아서 더 마음이 아리더라고요. 괜히 가족들이 더 보고 싶고 죄송해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글을 쓰면서 전화 한 통화했어요. 조부모님은 묘가 있는데 엄마는 화장을 했습니다... 단지 찾아가기에 가깝다는 게 있지만 느낌이 조금 다른 거 같아요.
각자 사느라 잘 챙기지도 못하고 흩어져있던 가족들이 이렇게 만나서 여운이 남는 시간을 함께 보낸다는 것 자체가 참 좋다고 생각해요. 영화 <이장>에서처럼 말입니다. 보면 가슴 뭉클해질 내용이 있습니다.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도 좋았고요. 티빙 같은 플랫폼에서 기회가 되신다면 한 번쯤 보시길 추천해드립니다.
다른 독립 영화 추천도 있는데 궁금하시다면 읽어보세요.
리뷰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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