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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reviews

한국 독립 영화 리뷰 <이장> 장남에 대한 이야기

by bbubboo 2022. 3. 5.

한국 독립 영화 리뷰 <이장>

하고 싶은 일, 하고 싶던 말들 미루지 말고 하자는 취지로 독립 영화 리뷰 그때 못 했던 이야기.
오늘의 영화는 한국 사회에서 절대 바꾸지 못하는 어쩌지 못하는 인간관계 중 하나인 가족 관계.
특히 가부장 문화와 장남과 장손에 대한 이야기 <이장>입니다.

한국 독립 영화 리뷰 이장
출처 다음 영화

여기서 이장은 "아~ 아~마을회관에서 알려드립니다.
누구누구 집에서 잔치혀고 있으니 싸게 싸게 모이시 들구려~" 하는
마을을 관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무덤을 다른 터로 옮기는 일을 말합니다.

목차

영화 정보
개봉 2020.03.25
영어 제목 Move the grave
감독 정승오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러닝 타임 94분
배급사 인디스토리
출연 장리우, 이선희, 공민정, 윤금선아, 곽민규 등
수상내역 40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신인남우상)
35회 바르샤바 국제영화제(경쟁 1-2 작품상, 넷팩상)
20회 전주국제영화제(CGV 아트하우스 - 창작지원상)

줄거리

a.k.a 살림 밑천 장녀 혜영, 믿을 건 돈이라고 생각하는 둘째 금옥, 결혼을 앞둔 참견의 퀸 금희, 아무도 말릴 수 없는 짱구 같은 돌직구 혜연, 그리고 브이브이아이피 막내아들 승락이 흩어져 지내다가 아버지 묘 이장을 위해 오 남매가 오랜만에 모여 세기말적 가부장제와 고별하는 이야기

딸 넷에 아들 하나 있는 각자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는 치열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일찍 다 돌아가셔서 같이 모일 일도 딱히 없지만 그럼에도 가끔씩 연락을 하고 지내긴 합니다. 그래도 속을 훤히 알 정도의 사이는 아니죠. 안다고 해도 서로를 챙겨줄 여력도 없고요.

그러던 차에 아버지 묘지 자리 이장으로 오형제가 모두 모일 일이 생깁니다. 산소까지 거리는 꽤 되어서 맏이가 동생들을 태우고 고향으로 가려고 하지만 뭔가 일이 하나씩 생기는데요. 게다가 남동생은 제 앞가림도 못해서 잠수 타고 지내는 중이었어요.

그런데 시골 마을은 여전히 이장할 땐 장남, 장손, 아들이라는 프레임이 씌워져 있었어요. 딸 넷이 하려고 해도 어르신들이 못마땅해하죠. 남자가 참여하지 않는 이장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조상 얘기까지 들먹이면서 못하게 만들죠. 딸이 최곤데 말입니다... 그런 곳에서 보여지는 딸들의 반응이 꽤 진지하게 표현하고 있어 공감이 되더라고요. 작은 돈 문제도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사소한 게 원래 가장 크게 보이기도 하잖아요. 그게 우리 사는 이야기 같아서 묘하게 더 공감이 되었습니다.

소감

이장을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생각보다 여러 문제가 있습니다. 비용부터 앞으로 어떻게 할지 어디로 옮길지 등등... 특히 큰아들이라는 이유로 모든 부담을 짊어져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르신들은 아들 아들 아들하며 여전히 한국 사회에 큰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세대 간의 갈등은 여기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고 젠더 이슈와도 닿아있는 문제이니까요.

영화 <이장> 속 딸들의 방문도 살갑게 반기는 큰어머니이지만 손자에 더 신경을 쓰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귀한 장손이고 아직 앞가림도 못하는 게 안쓰러운지 더욱 챙기는 모습이에요. 시골의 분위기가 생각 난달 까요? 저는 둘째에 조부모님들이 일찍 돌아가셔서 그런 건 잘 모르지만요.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가족들이 모인 장면은 참 좋은 것 같아요. 어렵게 어렵게 한 자리에 모여 밤 하늘 별을 보면서 어린 시절처럼 지내는 장면이 이 영화가 가장 전달하고픈 메시지가 아닌가 싶네요. 그래도 가족은 어쩔 수 없다고. 누구 하나라도 잘 사는 게 아니라면 모이기도 힘들지만 이렇게라도 보면 반갑고 그러니까요.

그런 조각조각들이 지금 우리내와 맞닿아 있어서 와닿아서 더 마음이 아리더라고요. 괜히 가족들이 더 보고 싶고 죄송해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글을 쓰면서 전화 한 통화했어요. 조부모님은 묘가 있는데 엄마는 화장을 했습니다... 단지 찾아가기에 가깝다는 게 있지만 느낌이 조금 다른 거 같아요.

각자 사느라 잘 챙기지도 못하고 흩어져있던 가족들이 이렇게 만나서 여운이 남는 시간을 함께 보낸다는 것 자체가 참 좋다고 생각해요. 영화 <이장>에서처럼 말입니다. 보면 가슴 뭉클해질 내용이 있습니다.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도 좋았고요. 티빙 같은 플랫폼에서 기회가 되신다면 한 번쯤 보시길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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