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독립 영화 리뷰
독립 영화라고 하면 다소 투박하지만 잔잔한 감동이나 잘 다루지 않는 소재를 이야기하고, 표현하는 방법이 신선한 게 매력인데요. 그렇게 설명하기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독립 영화는 모든 면이 너무나 색다르고 무섭기까지 했었습니다. 그렇다고 이 무비를 안 보면 섭섭할 포인트가 정말 많아 용기 내어 보고 리뷰를 합니다.
개봉 | 2010.09.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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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장철수 |
장르 | 스릴러 |
러닝 타임 | 115분 |
배급 | 스폰지이엔티 |
수상 이력 | 33회 황금촬영상 시상식(최우수 작품상, 촬영상-동상) 18회 제라르메 국제판타스틱영화제(최우수상) 13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올해의 신인감독상, 올해의 여자배우상) 30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여우주연상, 신인감독상) 47회 대종상 영화제(신인감독상) 4회 시네마디지털서울(버터플라이상) 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부천 초이스: 장편 작품상, 부천 초이스: 장편 여우주연상, 후지필름이터나상) |
출연 | 서영희, 지성원, 황화순, 박정학, 배성우 등 |
목차
소개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어떤 영화일까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제작한 장철수 감독의 데뷔작이 바로 이 영화인데요. <추격자>로 이름을 알린 서형희의 차기작이기도 했습니다. 외부와 단절된 섬에 갇힌 김복남을 연기해 연기파 배우의 입지를 공고히 하게 됩니다.
성적학대며 폭력 등의 묘사가 너무 충격적인 장면이 많아 일본에서도 18세 미만 등급이 되었었죠. 영화 내 스토리와 흡사한 실제 사건도 발생해서 다시 한번 재조명되기도 했었어요.
너무 고어해서 수위 어쩔 고어
너무나 훌륭하고 멋진 작품인 건 맞지만 담고 있는 내용이나 고어 등의 묘사가 장난 아니어서 배급사들이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해서 자칫 대중 앞에 알려지지 못할 뻔 했었습니다. 장철수 감독도 한동안 속상한 기간을 보냈다고 해요. 기사회생이랄까요. 다행인 것은 칸의 초청 덕분이었습니다.
칸 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포장이 열린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가히 폭발적인 호응을 얻는데요. 한 리포터는 "첫 번째 데뷔작에서 점차 커지는 서스펜스를 만들어내는 뛰어난 연출을 보여준 최고의 감독"이라고 호평하였고 복수를 시작하는 장면에서 관객들이 박수를 치며 좋아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독립 영화계 대박 친 관람 인원
칸 때문에 겨우 배급사를 찾아 개봉을 하게 되었는데 전국 30여개 극장에서 개봉하였고 첫 주에 10만 명이 보러 왔다고 합니다. 관객이 너무 몰려 스크린을 100개까지 늘렸다고 해요. 보통 저예산으로 개봉하는 독립 영화의 흥행 기준은 1만 명부터인데 총 관객 16만 4천 명이나 봤다고 하니 엄청난 대박이었어요.
상복 터진 영화와 배우
평론가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국내외 각종 영화제에서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배우 서형희는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여자 연기상, 대한민국영화대상 여우주연상 등 모든 연기상을 쓸어버렸습니다.
줄거리
비정규직 은행원으로 일하는 해원(지성원 분)은 휴일을 맞아 어렸을 때 잠시 지냈던 무도에 가게 된다. 어릴 때 친구 복남은 해원을 환대하며 반기지만 섬주민들은 불편한 기색을 보인다.
복남 덕분에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며 스트레스를 풀어가던 때에 복남의 생활이 보이기 시작하고 남편에게 얻어 맞고 노예처럼 일하고 시동생에게 성적 학대를 받고 있던 것이다. 하지만 섬주민 모두 외면할 뿐이고 해원조차도 자신과 딸을 데려가 달라는 부탁을 거절한다.
무도에서 아무도 복남을 도와줄 사람은 남지 않았고 가장 약한 존재가 되었을 때 낫 한 자루를 든다...
시리도록 아프고 미치도록 잔혹한 핏빛 복수가 시작된다.
소감
역시 소문대로 전반부는 주인공 복남이 엄청난 학대를 받는 장면과 그걸 수수방관하는 파렴치한들의 이야기라 집중해서 보기엔 너무 불편한 느낌이 있었어요.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찜찜한 느낌을 들게 할 것 같아서 장면을 스스로 편집(눈 감는 걸로)하면서 보게 되었습니다. 묘사가 너무 날것이라 세상 어딘가에서는 반드시 일어나고 있을 거라고 느껴졌습니다.
세상에는 상식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을 간혹 보게 되는데 가장 약자한테 괴로움을 주고 착취하면서 오히려 은혜를 베풀었다고 굳게 믿는 비정상적인 사람들이 존재하더라고요. 지역사회나 마을 단위에서 끔찍한 소식을 접하기도 하는데 실제로 저렇게 외부와 단절된 섬이 있다면 더 심할 거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영화지만 가상의 허구라고 해도 불편한 이야기는 있기 마련이라 마음이 참 그랬습니다.
배경이 아무래도 갇힌 섬을 표현하다 보니 전근대적인 면모를 보여주는데 이 섬은 그야말로 인권 따위 존재하지 않던 옛날 선사시대쯤으로 돌아간 듯했습니다. 같은 여자끼리도 위치에 따라 지배자의 눈에 들기 위해 똑같은 착취를 벌이는 경우가 있는데 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느낌이었어요.
복남에 의해 무참하게 당하는 꼴을 보면 본인도 한낱 약한 인간일뿐이면서 별것도 아닌 것들이 지배자의 역할을 하려고 했다는 것도 우스워 보였습니다. 소꿉친구인 해원도 외면한 복남을 도운 건 외지에서 온 매춘부였다는 것도 아이러니한 부분인데요. 그나마 복남을 도와주려고 하고 이해하는 사람은 복남처럼 학대받고 노예처럼 일했던 할아버지와 이 여성인데 아마도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라 그녀를 이해하는 역할을 맡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면에 해원을 보면 좀 짜증스런 부분도 있었는데 스포라서 말은 안 하겠지만 복수하는 데 도움을 주진 못할 망정 모든 상황을 직접 봤으면서도 방해만 하는 모습에 짜증이 좀 나기도 했습니다. 복수의 행위라고 하는 게 물론 끔찍하기 때문에 도와주는 것도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말입니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독립 영화는 사실 킬링타임용이나 복수의 사이다를 기대하며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2시간에 가까운 시간에 반 시간 정도는 주인공이 처한 상황에 대해 나와서 견디면서 보기가 많이 힘들었습니다. 딸로 인해 후반부에는 변한 모습이 나오면서 권선징악을 바라는 우리 마음 때문인 지는 모르겠지만 복남의 행보를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그랬던 거와 달리 결말은 더 슬픕니다. 착잡하면서도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게 하는 부분은 모든 한을 푼 주인공의 모습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현실보다 현실 같은 스토리에 보기 힘든 장면이 많이 나오지만 서영희의 연기와 자꾸만 응원하게 되는 주인공의 모습을 멀리서나마 지켜봐주고 싶은 분들이라면 한 번쯤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역시 두 번은 못 보겠네요...
다른 독립 영화 추천도 있으니 궁금하시다면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리뷰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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