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먼 곳 리뷰 한국 독립 영화 추천
출근해서 일하다가 떡이 되어 퇴근하는 시간이 되면 집이 왜 이렇게 멀까... 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있어요.
저만 그런 건 아니겠죠? 그래서 생각 난 이 영화 <정말 먼 곳> 그건 바로 우리 집.
한국 독립 영화 추천으로 이야기해볼게요.
개봉 | 21.03.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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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박근영 |
등급 | 12세 관람가 |
장르 | 드라마 |
러닝 타임 | 115분 |
배급 | 그린나래미디어 |
수상이력 | 16회 파리한국영화제(관객상) 46회 서울독립영화제(열혈스태프상) |
출연 | 강길우, 홍경, 이상희, 기주봉, 기도영, 최금순, 김시하 등 |
오늘 소개할 무비는 잔잔한 화제를 몰고 온 박근영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작품 <정말 먼 곳>입니다.
독립 영화는 개봉은 하지만 짧은 일정이라 만나지 못할 경우도 많아 타이밍이 안 맞으면 보기 힘들어요.
퇴근길에 생각 나 다시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목차
줄거리
자신만의 안식처를 꾸린 진우에게 뜻하지 않은 외부 방문객이 오면서 안정적인 날들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양 떼와 소를 키우는 농장에서 농장 주인의 가족들과 자신을 엄마라고 부르는 조카 설과 함께 살고 있어요. 어느 날 현민이 주인공을 만나러 오게 되고 천주교 문화센터에서 동네 이웃분들께 시 강의를 하면서 진우의 집에 지내게 됩니다.
시골에 계신 분들은 그 둘을 친구로 보고 있지만 실제로는 연인 관계입니다. 별 문제 없이 소소한 행복으로 살아가고 있는 일상에 불쑥 진우의 쌍둥이 동생 은영이 찾아옵니다. 그러면서 일상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설은 사실 은영이 낳았는데 오빠 진우에게 한 달만 맡아달라고 부탁한 뒤 사라져버렸다가 5년이나 지나서야 데려가겠다고 찾아온 겁니다. 이미 가족이나 마찬가지인 설을 이대로 보낼 수는 없어 은영의 비겁한 과거를 질책하며 보낼 수 없다고 하는 중 농장주의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장례식장에서 은영과 진우가 싸우며 소동이 발생하며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소감
익숙한 얼굴이 있다면 한국 독립계의 대부라고 지칭해도 될 기주봉 배우와 독립계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이상희 배우, 그리고 <결백>이라는 영화를 통해 얼굴을 알린 홍경 배우겠네요. 그래서 더 흥미롭게 다가왔고 어떤 내용일지 감이 안 잡혔던 것 같아요. 처음에 어떤 주제인지 잘 모르고 갔다가 살짝 당황하긴 했지만 퀴어에 대한 내용에 선입견은 없어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주제는 그렇지만 애틋하고 불타는 사랑이 아니라 타인의 불편한 시선과 편견이라는 주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재생 버튼을 누르고 보니 모든 걸 다 잡아먹을 정도의 '적막과 고요' 그리고 시간의 흐름이 느리게 흘러서 어떤 스토리를 보여줄까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현민이 진우한테 와서 껴안는 장면이 나오는데 묘한 기분이 들긴 했습니다. 영상미도 좋은데 정겨운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고 언덕에서 바라보는 강의 모습 등이 아름답게 묘사되었습니다.
차가운 도시를 떠나 따뜻한 시골에 와서 살아가지만 어딜 가나 편견과 시선은 별반 다른 게 없는 것 같아요. 대사 중에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벗어나는 게 생각보다 어렵다"고 현민의 대사가 있는데 다수의 사람들이 이미 정해놓은 틀에서 벗어나는 걸 이해한다는 게 어렵다는 걸 말해주고 있습니다.
보면 볼수록 영화 <윤희에게>와 많이 닮아있다고 생각했는데요. 상처가 있고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지만 영화의 이야기를 통해 상처가 낫고 앞으로 나아갈 모습까지 많이 닮았다고 느꼈어요. 한국 퀴어 영화를 말할 때 두 작품이 수작인 것 같습니다.
제 주변에 만약 저런 인물들이 있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가끔 상상하기도 하는데 겉으론 아무렇지 않아하고 뒤에서 욕도 안 하지만 속으론 불편한 느낌이 없지는 않더라고요. 처음엔 몰랐다가 친해졌는데 나중에 알게 되는 경우... 아마 몰라도 많이 놀라지 않을까요?
영화 <정말 먼 곳>의 분위기는 재미 위주라기 보단 담담하고 살짝 무겁다고도 볼 수 있어요. 주인공들은 어떻게 될까요? 다소 공감하기 힘든 주제인 건 사실이지만 그런 공격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게 된 영화였습니다.
다른 독립 영화 추천의 리뷰도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리뷰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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