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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reviews

영화 <신도시인> 리뷰 김태희 데뷔작 인간의 이기적인 모습

by bbubboo 2022. 4. 7.

영화 신도시인 Living In New Town 리뷰 (2002)

엄청난 스타들도 초창기 시절이 있는데요.
보통 연극이나 단편, 엑스트라 단역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요.
간장게장을 비롯해 우리나라 3대 도둑이 있잖아요?
비와 연정훈 배우인데 잘 살고 있는 거 보니 배가...
아니 기쁨이 배가 된다고요. 하하.
독립 영화 신도시인은 2002년에 나왔고
김태희 배우의 데뷔작이고 홍두현 감독의 작품입니다.
14분의 짧은 러닝 타임이니
음악 한두 개 듣는다고 생각하고 보면 좋겠습니다!

영화 신도시인 리뷰

영화 정보
개봉 2002
등급 15세 이상
장르 드라마
러닝 타임 14분
감독 홍두현
수상 이력 시라큐스 국제필름앤비디오영화제 (2004, 미국)
제3회 트멍영화제 초청상영 (2004)
서울독립영화제 단편부문 우수상 (2003)
제2회 광주국제영화제 초청상영 (2003)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민송상 (2003)
출연 김태희(지수), 한기중(아빠) 등

목차

영화 신도시인 소개

김태희 배우의 데뷔작이라는 거 말고도 여러 영화제에 초청되거나 시상을 하기도 한 작품입니다. 그만큼 작품성도 있다는 말인 거죠. 짧은 시간에 어떤 걸 담았을까 궁금했는데 시각과 청각적으로 상황을 상상하게 만들고 그것이 일어나게 된 배경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줄거리

주변 어느 곳에나 아파트가 즐비한 신시가지. 지수가 밤에 귀가 중이다. 평소보다 더 지나는 차량도 없고 행인도 없어서 을씨년스럽다. 사거리 언덕길에 도달했을 때 근처에서 자동차 바퀴의 날카로운 마찰음과 둔탁한 충돌음이 고요한 주변을 휘감는다. 당황한 지수가 그곳에 갔을 때는 차는 뺑소니쳤고 여자와 아기가 사고로 쓰러져 있다.

영화 신도시인 리뷰

처음 시작은 '지수'가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를 타려고 손잡이를 잡자
올라온 정전기에 따가워하는 모습입니다.
현대적 문명의 날카로운 폭력성을 뜻해요.
정전기는 겨울철 같은 건조할 때 많이 발생하는데
그에 놀라 일그러진 표정을 짓는 건
메마른 사회의 비정한 면을 보여주는 거라고 해석됩니다.
잠시 후에 일어날 불길함을 암시하는 복선이기도 하고요.

영화 신도시인 리뷰

그다음 빠른 속도로 오는 차에 비행기 모형인
글라이더가 치인 후 바닥에 처박힙니다.
초등학교 때 많이 갖고 노는 거니까
사고가 난 주체가 어린아이라고
유추할 수 있습니다.
끔찍한 기분이 드네요.

지수가 사고를 목격하고
가방끈을 세게 움켜잡습니다.
어둠이 내려앉은 도로에
밝은 주황색 풍선이 떨어져 있어요.
지수가 입은 검은색 정장 바지와
광 나는 뾰족구두 옆에 정전기 때문에 붙어있죠.
사고의 주체가 아이인 것이 확실해지는 순간입니다.

영화 신도시인 리뷰

넓은 공간에 혼자 있는 모습인데
이는 지수가 유일한 목격자라는 걸 알려줍니다.
얼른 신고해야지 뭐하니.
내가 저기 있더라도 무섭겠지만.

사고 현장을 비추는데 아이 혼자 당한 건 아니었습니다.
또래로 보이는 그의 엄마도 같이 쓰러져 있는데요.
이때 풍선을 클로즈업해서 비춰주는데
오늘 얼마나 둘이서 행복했는지 느끼게 해 주고
이런 사고가 한 가정의 일상과 행복을
얼마나 처참하게 망가뜨렸는지 보여줍니다.

영화 신도시인 리뷰

이 장면에서 너무 소스라쳤는데
신고를 하긴커녕 머리에 손을 갖다 댑니다.
주인공의 얼굴에서 무언가를 고뇌하면서도
언짢은 느낌을 알 수 있습니다.
정전기가 일어날 정도로 건조한
그녀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이 한 사람만이 그런 게 아니라
모든 현대인을 나타내는 거라고 볼 수 있어요.
또한 이 일이 별거 아니라는 인상도 줍니다.
우리는 모두가 뭔가로 연결되어 있지만
쉽게 끊을 수 있다는 것도 내포하고 있어요.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드는데
보통은 바로 신고를 할 텐데 왜 하지 않은 걸까요?
다음 장면에서 유추해보겠습니다.

영화 신도시인 리뷰

갑자기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립니다.
지수가 그 사람을 오랫동안 보고 있는데
왠지 아는 사람 같아요.
구두굽은 왜 떨어졌을까요.
신발 밑창이나 굽이 나가면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가 됩니다.
그녀 역시 이 상황이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걸 암시해요.
사고를 외면하고 있는
이유와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현장에서 본인이
아버지한테 직접 꽂아준 넥타이 핀을 발견해요.
사건의 심각성도 알고 범인도 알지만
그는 내 가족이므로 묵인하고
증거까지 없애버리는 모습을 보여주죠.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일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즉, 나와 가족을 위해
타인의 불행을 무시하는 냉소적인 신도시인을요.

영화 신도시인 리뷰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평온한 아침이 옵니다.
누군가의 시간은 고통 속에 멈추어있지만
그것과는 관계없이 시간은 흘러가고 있네요.
항상 지속되어 오던 날들이
평범하게 또다시 시작됩니다.
전날 있었던 일은 이미 침묵 속에 묻혀버렸습니다.
거리는 이미 깨끗해져 있고
이제 곧 출근하는 사람들로 붐비겠죠.
이를 통해서 나와 관계없는 누군가의 일상에
조금도 관심 갖지 않는 비정함과
그러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거대한 신도시를
비판적으로 조망하고 있습니다.

소감

이 외에도 청각적인 요소라든가 메타적 요소가 담겨 있어요.
굉장한 실력의 감독님이십니다.

사고에 대해 간단히 말하자면 2002년에 나온 작품이지만
20년이 흘렀는데도 전혀 나아진 것은 없습니다.
성능과 가격은 올랐지만 타는 사람은 똑같으니까요.
최근에 음주운전자에게 뺑소니를
당한 적이 있어서 남일 같지 않았습니다.
이야기는 사고 자체가 아니라
현대 사회의 가족 형태와
이기주의라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니
짧지만 여러 생각을 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영화 신도시인 리뷰 마치겠습니다.

더 많은 리뷰가 궁금하시다면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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