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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reviews

독립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공감 리뷰

by bbubboo 2022. 3. 10.

독립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리뷰

보석 같은 숨은 독립 영화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보고 공감을 많이 했는데요.
직장인들이라면 100% 마음 한 구석이 아릴 내용 리뷰해보겠습니다.

독립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리뷰

영화 정보
개봉 21.01.28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러닝타임 111분
배급 영화사 진진
감독 이태겸
수상이력 38회 파지르국제영화제 Eastern Vista 여우주연상
8회 들꽃영화상(시나리오상)
출연 유다인, 오정세 등

목차

감독의 시선

애초 제목은 <파견: 나를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였습니다. 이야기는 어느 기사에서 시작되었는데 '사무직 여성 노동자가 지방 현장직으로 파견 명령을 받고 그곳에서 힘들게 지냈다는 내용이었는데 이태겸 감독은 바로 감정이입을 했다고 하네요. 사실 이 시기에 감독도 영화가 엎어지는 상황을 몇 번 보다 보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이 기사를 보고 이 스토리를 영화로 써보고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합니다.

줄거리

7년간 다녔던 회사에서 하청 업체로 파견하라는 인사이동을 받은 정은(유다인), 그녀는 직장에서 자신이 있을 자리를 찾아보려고 하지만 직원들은 불편해하고 현장일은 어렵고 위험하기만 하다.

게다가 직장 내 따돌림까지 받게 되며 결국 좌천에 해당하는 하청 업체로 가게 된다. 회사에서는 그녀에게 1년 동안 맡은 업무를 잘 적응해서 해내면 다시 한번 원래 자리로 돌아와서 원하는 일을 시켜주겠다고 회유한다. 창문에 365일이라는 숫자를 적고 매일매일 지워가며 혼술을 마시면서 힘겹게 버틴다. 그래도 회사에 인간적인 사람 한 명쯤은 있는 법이니 정은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동료 직원은 막내인 오정세가 있었다.

하지만 회사가 하청을 보내는 이유는 당연하게도 스스로 그만두게 하는 것이었다. 그녀를 다시 불러들일 생각이 전혀 없었고 하청업체에서도 압력을 가하며 교육과 업무 평가 항목을 들이밀며 압박을 한다. 송전탑에 올라야 하는 업무를 하고 있는 그녀는 사실 고소공포증이 있었고 심리적인 트라우마까지 겹쳐 송전탑만 봐도 숨이 가빠왔다.

과연 정은은 모든 트라우마에서 이겨서 탑 위로 올라갈 수 있을까?

소감

밑에 보지 마시고 위만 보고 올라가세요 그냥 계단 올라가듯이 한 발짝씩

송전탑은 오르기 힘든 현실을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IMF 전에만 해도 열심히만 하면 자연스럽게 승진하고 돈도 많이 벌어 행복하게 살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죠. 그럼에도 지금 사회가 강조하는 건 '성실'이네요. 운보다 노력하는 사람이 승리한다는 공식을 많은 곳에서 심어주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은 데도요.

아무것도 의지할 게 없는 사람이 기댈 수 있는 건 지금의 고생을 나중에 보상받는다는 '희망'일 거예요. 이런 희망까지 꺾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저 역시도 그러니까요. 사람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정확히 보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러니 위만 보고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언젠간 도착할 거라고 믿고 있어요.

위의 대사를 듣고 용기를 얻어보려는 정은이 더 이상 현실을 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기로 마음먹는 것처럼요. 스스로를 해고하지 않기 위해 말이죠. 송전탑과 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것도 이 영화를 보는 포인트가 됩니다.

모든 직장인들이라면 한 번은 겪어봤을 직장 내 따돌림과 갑을 관계, 부조리한 약소기업의 모습, 산업재해에 대해 적나라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처음엔 고생했지만 나중엔 해피엔딩이라는 미화하기보다 보다 사실적인 모습을 그려내어 공감이 더욱 잘 되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불편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담담하게 보면 좋을 듯합니다.

작품 내에서 흘러가는 호흡이 비록 느리지만 그래서 무겁게 다가옵니다. 마치 우리네 인생처럼 외줄 타기 하는 것처럼. 특히 주인공이 여성이라 직장 내에서 차별받는 상황들이 많이 나오는데 이게 여성의 입장에서 표현되어 상당히 설득력이 있었다고 느꼈습니다. 러닝 타임 내내 정은의 시야와 행동반경 안에서만 모든 상황을 볼 수 있는데 그걸 보면서 정은이 힘든 시간을 어떻게 버텨낼까 불안한 마음으로 응원했다가 또 응원하는 마음을 갖게 되더라고요...

일하다가 감전되고 떨어져서 두 번 죽는 것보다 해고당하는 게 더욱 무서워서 딸을 위해 위험하지만 송전탑을 오를 수밖에 없다고 하는 막내의 말처럼, 우리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오늘도 그렇게 살아가나 봅니다.

약간 아쉬운 점은 호흡이 느리게 진행되어 지루한 감이 좀 있었다는 부분과 직장인만 공감이 가능하기에 대중성이 살짝 떨어진다는 점이었어요. 엔딩도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마무리되어 괜찮았습니다.

담담한 배우들의 연기도 작품에 몰입하는 데 좋았습니다.

또다른 주인공 노동자이며 한 집의 가장인 한 사람의 삶을 보여주는 독립 영화 <휴가>도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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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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