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늑대소년> 리뷰 : 송중기가 내 펫이라면
동물 길러 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식물도 잘 못 키우기 때문에 생명이 있다고 한다면 키우지 않아요.
인스타나 유튜브에 올라온 귀여운 아이들 보면
키우고 싶을 때도 있잖아요?
오늘 준비한 작품은 내가 주인이지만 지켜주는 입장이 아니라
나만 바라보고 나를 지켜주는 존재가 되는 애틋한 영화 <늑대소년> 리뷰입니다. 나 좀 지켜줘~
개봉 | 2012.10.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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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 | 15세 이상 |
장르 | 멜로/로맨스, 드라마, 판타지 |
러닝 타임 | 125분 |
배급 | CJ 엔터테인먼트 |
평점 | 8.66 |
관객수 | 706만 명 |
감독 | 조성희 |
수상 이력 | 50회 대종상 영화제(여우조연상) 22회 부일영화상(여우조연상) 5회 테라코타 극동 영화제(커런트 아시안 시네마 관객상) 49회 백상예술대상(영화 신인감독상) |
출연 | 박보영(순이), 송중기(늑대소년), 장영남(엄마), 유연석(지태), 김향기(순자) |
목차
소개
영화 늑대소년이 벌써 10년이나 지났다니 믿기지가 않는다. 그 당시 같이 봤던 사람이 꼭 가자고 해서 갔었던 기억이 난다. 배우가 누군지도 모르고 갔는데 박보영 배우는 보자마자 알았고 털북숭이는 대체 누굴까 고민하다가 말끔한 모습에 알아봤다. 송중기 배우라니 생각도 못했는데 저런 역할까지 하는 걸 보니 대배우가 될 feel이었다. 사람 말도 아니고 강아지 소리만 계속해대는데 보통이라면 도전하기 어려우니까. 모든 작품이 굉장했지만 마피아 역할로 확 떠버렸지.
이 작품이 실화라는 얘기가 있던데 그럴리가 없잖아요? 단지 <정글북>의 모글리가 모티브라고 합니다.
이제 보니까 유연석 배우와 김향기 배우도 나왔네요... 대박. 한국 로맨스/멜로 장르 영화 중 700만 관객을 동원해 흥행 1위를 지키고 있고, 조성희 감독의 첫 번째 상업영화예요.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이후 송중기 배우가 스크린에서도 확실한 스타가 되는 데 엄청난 영향을 준 작품이고, <과속스캔들> 이후 소속사 문제로 강제 쉼을 당했던 박보영 배우의 복귀작이기도 했어요. 그러고 보니 둘 다 스캔들이 들어가네요. 지금까지도 두 배우나 감독을 이야기할 때 중요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영화 늑대소년 줄거리
A Werewolf Boy
현재의 순이는 오래전에 살던 집을 처분해야 한다는 말을 듣습니다.
집이 워낙 오래되었고 아무도 살지 않아 어떻게 할지 고민하며 그곳으로 떠나지요.
1960년의 배경으로 와서 아버지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고 가세가 기울면서 시골로 이사 오게 되는 순이네. 엄마는 폐가 안 좋은 순이를 위해 공기 좋은 곳으로 온다고 했지만 순이(박보영)는 자신의 치료비 때문에 집안이 안 좋아졌다고 죄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문이 닫힌 헛간에 들렀다가 조금은 이상하고 강아지 소리만 내는 사나운 남자아이를 발견하고 경찰과 군청에 보내려고 하지만 신분이 확인되지 않아 같이 살기로 하고 철수(송중기)라는 이름을 지어줍니다.
순이는 더럽고 이상한 철수를 반대하지만 하는 행동이 강아지 같아서 훈련(?)을 시키게 되는데 이게 잘 먹힙니다. 힘도 굉장히 세서 온갖 위험에서 지켜주는 그가 점점 더 좋아지게 되고 철수도 순이가 해주는 쓰다듬기를 너무나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녀를 짝사랑하던 지태(유연석)가 한 대 맞더니 치졸하게 철수의 비밀을 퍼뜨리면서 그로 인해 '파국이다'를 맞이하게 됩니다.
결말 및 소감
분위기가 참 따스하면서도 존재의 미약함이 조마조마하게 만듭니다. 태어날 때부터 다른 사람들과 달라 혼자였던 철수, 몸이 약한 탓에 집의 짐인 것 같아 죄책감에 시달리는 순이...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지만 그들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며 나아가는 모습은 힐링 그 자체였어요. 평범한 이야기지만 이걸 구성하는 배우들의 열연이 작품을 돋보이게 해 줬는데요.
보통의 사람들이 받아주기 힘든 모습을 갖고 있지만 강아지 같은 순수함에 모성애를 자극하는 철수, 약해 보이고 실제로도 몸이 아프지만 강단 있고 다부진 외유내강의 성격인 순이, 많이 힘든 상황 속에도 두 딸과 철수는 위하는 엄마 옥희, 그리고 한 성깔에 천방지축이지만 철수한테 오빠라고 부르는 순둥이 순자. 훈훈해지는 가족애를 잘 보여주고 있어요.
동화 같은 결말
할머니가 된 순이가 다시 찾아간 시골집. 도저히 사람이 살 것 같지 않은 그곳에 누군가의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올 때까지 기다리라는 말에 몇십 년이나 지났는데도 그 자리를 지킨 철수. 자신은 이미 나이가 들어 외형도 많이 변했지만 철수는 그때 그 모습 그대로 거기 있었습니다. 이제는 말까지 하며 잘 기다렸다고 칭찬해달라고 합니다... 결국 그 집을 팔지 않기로 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이 같은 엔딩은 누군가에겐 눈물 버튼, 누군가에겐 너무 판타지 같다는 느낌을 줄 수가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뻔할지 몰라도 너무나 원하던 모습이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언제든 변하고 약속이나 기억은 시간이 갈수록 희미해져 가지만 상상 속에서라도 나를 위해 그걸 지키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감동스러울까요.
물론 동물 같은 습성에 힘까지 센 주인공은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을 테지만 그런 마음은 존재할 수 있는 거니까요. 멜로나 로맨스는 개연성이나 다큐함보다는 분위기를 보실 텐데 이 점에서는 너무나 좋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평점과 관객만 봐도 아시겠죠?
영화 늑대소년 아직 안 보셨다면 한 편의 동화를 읽고 싶은 분. 더러운 마음을 정화시키고 힐링받고 싶은 분들한테 추천합니다.
기타 선율 너무 좋아... 극 중 박보영이 부른 '나의 왕자님'입니다. 꼭 들어보세요!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더 많은 리뷰가 궁금하시다면 읽어보시기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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