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명작 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리뷰
저번에 <가위손> 리뷰를 쓰니 예전 생각이 났다. 2017년에 정말 굉~장하다고 추천받아 보게 되었던 작품. 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당시 원스토어 평생 소장으로 결제하고 받아서 관람했는데 폰 번호를 바꾸면서 싹 날아가버렸던 아픈 기억이 있다. 소설이 원작이고 거장 팀 버튼 감독이 제작했으니 말 다했지. 명배우 에바 그린이 원장 선생님을 연기했고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의 에이사 버터필드가 제이크 포트먼을 연기했다. 사무엘 잭슨 형도 나오신다. 리뷰!
개봉 | 2016.09.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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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 | 12세 이상 |
장르 | 판타지, 미스터리 |
국가 | 미국 |
러닝 타임 | 127분 |
배급 |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
원제 | Miss Peregrine's Home For Peculiar Children |
평점 | 8.57 |
관객수 | 271만 명 |
감독 | 팀 버튼 |
출연 | 에바 그린(페레그린 원장), 에이사 버터필드(제이크), 사무엘 L. 잭슨(바론), 앨리슨 제니(닥터 골란), 엘라 퍼넬(엠마), 주디 덴치(미스 애버셋) 등 |
목차
소개
할아버지 죽음의 의문을 찾아 단서를 쫓던 제이크는 시간의 문을 통과해 굉장한 비밀과 마주한다. 시간을 조정하는 능력이 있는 페레그린의 보호 아래 무한으로 반복되는 하루를 사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 그리고 그들을 사냥하는 보이지 않는 적 '할로게스트' 미스 페레그린과 제이크를 비롯해 모든 아이들은 살아가기 위해 그들과 맞서야 한다.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그들의 대결이 펼쳐진다!
몸이 너무 가벼워서 무거운 신발을 신고 다녀야 한다거나 힘이 세고 그런 아이들이 나와요. 이 작품의 존재를 모르다가 보게 되었는데 팀 버튼 특유의 오묘하고 창백한 화면이 먼저 느껴집니다. 음산, 기괴하며 동화적이고 어린이들이 주인공인 팀 단추 형님 특유의 세계관 장착. 남주가 말아먹었단 말이 많은데 저는 괜찮았어요. 에바가 없었으면 큰일 날 뻔한 건 킹정.
미지의 존재에게서 전해져 오는 느낌이 주는 낯선 불쾌감 같은 게 있는데 한 번만 보고는 사실 잘 알 수 없어서 다회차 감상이 필수예요. 물론 많이 본다고 해서 무조건 아는 건 아니니 보고 싶으신 분들만 보세요. 다소 괴기스러운 먹방이 나오니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공복에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엄청난 CG 기술
가장 큰 특징인 마술 같은 CG다. 폭탄이 떨어지는데 멈춰서 시간을 되돌리기도 하고 할로우로 변신한다거나 엠마가 신발을 벗고 하늘로 올라갈 때 등등 특별한 능력이 발현될 때는 컴퓨터 그래픽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아무리 편집을 잘해도 티가 나는 게 당연하지만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전혀 이질감이 없습니다. 제작비의 대부분을 그래픽에 투자했다고 하네요. 에녹의 해골 기사가 싸우는 장면하고 엠마가 바닷속에 잠긴 배에 있는 물을 빼는 장면 정말 덜덜... 불편함 없이 몰입할 수 있게 해 줬습니다. 이 같은 기술이 뛰어난 건 괴짜이며 천재인 팀 버튼 감독이 원래 애니메이션도 좋아해서 스톱 모션으로 많은 작품을 했었던 경력이 있고 <유령 신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나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으로 최우수 호러상, 애니메이션상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인물 능력 총 정리
설정 상 인간과 다른 종족은 임브린, 별종, 할로게스트가 있다.
'임브린'은 무조건 여성이며 별종들을 관리하는
말하자면 어린이집 원장이고
새로 변신하며 루프 능력을 갖고 있다.
24시간이라는 하루를 영원히 반복할 수 있다.
'별종'은 사람의 모습이지만 공기를 조종하거나
불, 괴력, 투명화 등 여러 능력 중 하나가 있다.
겉모습은 어리지만 수많은 세월을 살아왔음에도
동심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사회에 찌들지 않았어...
할로게스트는 줄여서 할로우로 원래는 별종이었지만
루프 안에서만 사는 거에 불만이 있어
영생을 얻기 위해 실험을 하다가
부작용으로 인해 보이지 않는 괴물로 변해버렸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려면
다른 별종들의 눈을 먹어야 한다.
(앞을 못 보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이지 않는다는 설정 때문인 듯)
대표 빌런인 바론은 실제로 엄청난 양의 눈을 먹어 돌아왔다.
☆제이크 포트먼: 주인공. 투명한 빌런들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할아버지한테 물려받았다. 석궁을 다루는데 게임으로 치자면 1 레벨 정도로 적중률이 낮다. 루프를 넘나들 수 있다.
★미스 페레그린: 아이들을 돌보는 임브린으로 유일한 어른이다. 루프를 관리하며 새로 변신.
☆엠마: 몸이 아주 가벼워 무게가 있는 납 신발을 신지 않으면 둥둥 떠오른다. 공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끝도 없이 내뱉을 수 있다! 수영하기 편하겠다.
★에녹: 무생물에 심장을 넣어 조종할 수 있는 능력. 인형이나 해골에도 가능하고 시체에도 가능하다...
☆피오나: 농사에 아주 유용한 급성장 스킬이 있다. 식물을 빠르게 자라게 한다.
★휴: 몸이 벌로 뒤덮여있고 입에서 벌을 내뿜거나 회수한다. 사오정의 친구인 듯.
☆클레어: 머리 뒤에 괴물 같은 입이 달려있어서 먹거나 씹는다. 아주 수줍게.
★쌍둥이: 메두사처럼 그들의 눈과 마주치면 돌로 변한다. 그래서 항상 천 같은 걸 덮어쓰고 있다.
☆밀라드: 투명인간
★호레이스: 자신의 꿈이나 예지몽을 보여줄 수 있다.
☆올리브: 불을 다룬다.
★브론윈: 괴력. 성인 10명을 합친 것과 같다.
☆빅터: 브론윈과 남매이고 괴력이다. 극 중 할로우들에게 당한다.
★바론: 대표 빌런이고 변신 능력이 있다.
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줄거리
소년 제이크는 알바를 하며 살아가고 있고 재미없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 할아버지가 해주시던 모험담을 믿고 학교에서 애들한테 전했으나 비웃음만 받아 상처가 있다. 마트에서 일하다가 할아버지를 찾아가 보라는 연락을 받고 가게 된다. 가는 도중에 사고가 일어날 뻔하는데 그 순간 어떤 사람의 눈이 하얗게 된 것을 목격한다. 가까스로 도착해서 보니 집은 난장판이고 숲에 쓰러져 있는 그를 발견하는데 눈이 뽑혀 있었다. 그리고 미스 페레그린을 찾아가라는 마지막 말을 듣는다.
부모님께 이야기를 하지만 치매 걸린 노인이 헛소리한다고 치부해버리고 오히려 제이크를 정신과에 보내려고 한다. 하지만 유품에서 페레그린의 편지를 발견하고 설득해 찾아간다.
길을 잃었지만 도중에 만난 아이들의 안내로 결국 미스 페레그린을 만난다. 이들이 1943년 9월 독일군으로부터 폭격당하기 직전 24시간을 계속 루프 해서 살고 있다는 걸 알고 제이크는 다시 원래 시간으로 돌아와 보니 양 떼들도 똑같이 처참한 모습으로 죽어있는 걸 보게 된다. 제일 특별한 능력을 지닌 주인공은 눈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결말 및 소감
여러 설정과 각 캐릭터들의 능력을 부여하고도 아쉬운데 아이들이 벌이는 생존 전투는 12세(?) 답다고 해야 할까 다소 유치하게 표현된다. 징그러운 먹방이 있는데도 이 관람 등급이 신기하기도 하지만 개연성이 조금 떨어지는 부분도 있고 주인공이 끌어가는 부분도 약하게 표현된다. 보스몹도 화살 몇 방에 픽픽 가버리고...
그렇다고 고어로 가버리면 중간에 바이 바이 했을지도 모른다. 단지 화면이 전체적으로 어둡기 때문에 폰 사양이 안 좋다면 보기 어려울 수 있다. 고로 나는 '무슨 장면이야, 대체? 안 보여...'를 수차례 외치곤 했다.
분명히 동심을 파괴할 정도의 징그러운 부분이 존재하지만 아이들이 이끌어가는 동화적인 요소가 강하다. 조금 아쉽긴 해도 내 입장에선 볼 만했고 지불한 게 아깝지 않았다. 오히려 소설을 한번 읽어볼 생각이 들었달까. 원래 책에선 올리브가 히로인이었다고 하는데 전개가 조금 다를지도.
그리고 남녀 주연인 퍼넬과 버터필드가 연인으로 발전했다가 헤어졌다고 해요. 할리우드는 너무나 빨라...
결말
만약 임브린이 죽거나 시간을 돌리지 않으면 루프는 그대로 사라지는데 또 다른 임브린인 미스 에보셋이 습격을 받아 죽으면서 블랙풀에 만든 루프가 사라질 위기였습니다. 그곳을 점령한 바론이 지하에 기계를 설치해 영생 실험을 준비합니다. 이때 바론을 죽인다면 할아버지를 해친 그가 사라지기 때문에 미래에 영향을 주어 죽지 않는다고 합니다.
실제로 바론을 무찌르고 가보았을 때 할아버지는 그대로 계셨어요. 하지만 제이크는 그곳의 사람들(특히 엠마)을 그리워하죠. 고민하는 그에게 할아버지는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라고 권유합니다.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죠. 사랑을 택하고 행복한 엔딩!
평론가한테도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은 건 사실이고, 스토리 전개상 오류도 분명 존재하지만 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이 내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니고 시리즈물도 아니니 그냥 재미로 보면 될 듯해요. 세세하게 따지면 골치만 아프고 정신 건강에 해로우니.
영화 특성상 모든 걸 보여주기 힘드니까 소설을 찾아보는 것도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눈 먹는 장면 정말 보기 싫어...
시간을 되돌리는 게 '평행 우주'와 관련 있다는 얘기도 있어요. 평행 우주는 과거를 바꾼다고 해서 미래가 바뀌는 게 아니라 모든 선택에 의한 갈림길의 모습이 모두 존재한다는 이론이에요.
나와 똑같은 내가 저쪽에서 각 선택을 달리하고 살고 있는 거죠. 감상적인 것만 놓고 보면 이런 게 존재한다고 믿고 싶지만 '아직' 과학적으로 증명이 된 것도 아니니까요. <나비 효과> 같은 작품을 보더라도 예전으로 돌아가 미래를 바꾸는 것이었잖아요? 조금 시간이 흘렀다고 영화적 상상일 뿐인데 과학적으로 접근하려는 건 너무 앞서가는 것 같아요.
당시 상영관이 적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보았고 스트리밍 채널로도 꾸준히 보는 작품입니다. 궁금하시다면 꼭 찾아서 보시길 바라요. 더 많은 리뷰가 궁금하시다면 준비된 포스팅 읽어보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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