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vie reviews

로마에서 보낸 특별한 하루 <로마의 휴일> 리뷰

by bbubboo 2022. 2. 24.

로마에서 휴일을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특별한 하루일까
필자가 지금 일하는 곳은 쉬는 날이 없다.
회사가 악질인 것이 아니라
자영업이 이렇게 만들었다.
'쉼'을 갈망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떠오른 영화

목차

로마의 휴일

로마의 휴일 리뷰

이처럼 낭만적인 로마의 거리를
또 볼 수 있을까?
이 나라에 가본 적도 없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너무너무 가고 싶은
버킷 여행지가 되어버렸다.

1953년에 개봉한
로마의 휴일 리뷰
작품은 내 나이보다 많다.
그래서 그런지 흑백에
흐르는 음악도 고전이고
연기들도 왠지 어설프다.
하지만 이 영화가 주는 힘은
그게 전부가 아니다.
로마 하면 떠오르는 배우
오드리 헵번을 만들었고
유럽의 낭만을 만나게 했다.

흑백 영화는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 이후
다시 고전을 찾게 해 준
볼 수 있게 해 준 작품이다.
그레고리 펙과 오드리 헵번을 다룬
여러 프로에서 익히 들었었지만
이렇게 예쁘고 잘생겼다니...
이때는 포토샵도 없었을 테니
실물이 저렇겠지?
고전을 볼 수 있는
채널이 있어서 찾아보게 됐다.


로마의 휴일 줄거리

공주 앤은 딱딱하고 제약이 많은 일상과
자유롭지 못한 엄청난 스케줄에 지쳐
앙탈을 부리다 시내로 뛰쳐나간다.
박사가 진정제로 놔준 주사 때문에
잠들어버렸다가 지나가던 도박꾼 기자
죠 브래들리를 만나게 된다.
술에 취한 것처럼 인사불성이 되어
어쩔 수 없이 죠의 아파트에서
하룻밤을 자게 되면서
그와의 특별한 데이트를 하게 된다.


스포 포함 쭈욱 줄거리

앤은 로마에 와서 스케줄을 소화한다.
거리 행진을 하고 궁전에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나라의 대소사를 처리한다.
너무 오랜 시간 구두를 신고 서있으니
발이 아팠는지 아니면 땀이 난 건지
신었다 벗었다를 반복하다가
균형을 못 잡아서 구두가
결국 뒤집어지고 만다.

(이 장면에서 장르가
코미디인 걸 알았지)

수행원들이 이를 알아채고
웃긴 표정으로 옆에 있는 아재한테
(누군지는 모르겠다)
눈치를 준다.
노련한 수행원들 덕분에 구두를 되찾고
(춤추는 척하면서 신는다)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온다.

또 다음날 엄청난 스케줄 소식을 듣고
아프다며 일어날 수 없다고
아마 죽을병 같다며 편하게 가게
그냥 내버려도라는 앤 공주
유모가 결국 박사를 부르는데
신약이라면서 수면제를 놓는다.
주사를 맞은 후 창문 바깥을 보다가
눈을 피해 바깥으로 나간다.
탈출에 성공해 시내에 내려 구경한다.

한편 죠 브래들리는 도박을 하고 있다.
7이 3장이었는데 스트레이트에 잃는다.
5천 원만 남기고 모두 잃어 그곳을 떠난다.
길을 걷다 거리에 누워 자는 여인을 본다.
혼잣말로 행복하다면서
이상한 소리를 하는데
그냥 둘 수 없어 계속 깨우지만
계속 눕고 죠의 어깨에 기대 잔다.
택시를 불러 태우지만 집이 어디냐니까
콜로세움이라고 헛소리를 한다.

별 수 없이 본인의 아파트로 데려가는데
앤이 그렇게 입고 싶어 한 파자마를 준다.
소파에서 자라고 말했지만 나갔다 오니
침대에서 자고 있는 여인을
이불 튕기기 권법으로 소파로 옮기고
(여기서 슬랩스틱 코미디를 보여준다)
죠도 잠을 자려고 눕는다.

브래들리는 어느 신문사 기자인데
오전 11시 45분에 기자회견이 있었다.
하지만 전날 잠을 설치는 바람에
정오에 눈을 뜨게 되고...
대충 씻고 회사에 가는데

(내 예전 모습인 줄)

국장이 해고시켜버린다.
그때 조간신문에 난 공주의 얼굴을 보고
앤 이라는 걸 바로 알아챈다.
국장에게 단독 인터뷰 따올 테니
5천 달러 준비해놓으라고 신신당부하며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우리의 공주 앤은 그때까지
퍼질러라 잠을 자고 있고
브래들리는 너무 기뻐한다.
앤이 오늘 비밀 일정이 있다며
가야 되니 돈을 빌려달라고 한다.

서민의 삶을 경험해보고 싶었던 공주는
너무 신나서 마차도 타고 머리도 깎고

(단발 오드리 너무 예쁨...)

젤라토도 먹으며 재밌게 놀다가
돈을 다 써버린다.
그때 죠가 우연히 만난 척 나타나서
세상이 참 좁죠?를 시전 한다.
오늘 같이 놀자고 제안하고
앤은 흔쾌히 수락한다.
사진기사인 어빙을 불러 거래를 제안하고
셋은 같이 다니기로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앤은 신사 아재가
이끈 대로 로마의 거리를 즐겁게 다니며
해프닝을 벌여서 그야말로
특종 기사감이 되어준다.

(여기서 그 유명한 진실의 입이 나온다)

스쿠터를 타고서 이곳저곳을 다니는데
호기심 많은 앤 공주가 스쿠터를 몰다가
사고를 쳐 사람들의 물건을 망가뜨려
경찰서에 가게 된다.
죠의 기지로 결혼한다고 뻥을 치고
무사히 풀려 나온다.
저녁에 있는 선상 댄스파티에 가는데
그곳을 지키고 있던 국정요원? or
보디가드들의 눈에 띄어 잡히는데
하지만 브래들리가 (어설픈) 주먹을 날려
보디가드들을 제압하고 도망친다.
멀리 가지는 못하고 숨어 있던 요원에게
얼굴 한 대 맞고 강에 빠지는데
앤이 요원을 한 대 갈기고
본인도 강에 뛰어든다.
그렇게 헤엄을 쳐서 도망에 성공한다.

온몸이 젖어 둘이 춥다면서 껴안고 있다가
급발진 키스를 하고...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밤늦게 다시 아파트로 돌아왔는데
라디오 방송이 앤의 마음을
다시 왕궁으로 돌려놓는다.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오자
서로 아쉬운 마음을 숨길 수가 없다.
왕궁까지 데려다주고
뜨거운 헤어짐의 키스를 한 후
앤은 시야에서 사라진다.

다음 날 국장이 찾아오지만
기사는 없다고 한 후
그 뒤에 찾아온 어빙이 가져온
사진도 보여주지 않는다.
국장이 떠난 후 이런 특종 없다며
어빙이 정신 차리라고 하지만
사진을 팔겠다면 어쩔 수 없지만
나와 관련된 일이니
제발 참아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곤 기자회견장으로 둘은 간다.

앤이 다시 공주로 돌아와서
기자들 앞에 선다.
시선을 옮기다 브래들리를 보게 되고
기자인 걸 알게 되자
당황한 눈빛을 보인다.
공주가 '사람들을 믿겠다'라고 하니
죠가 '그 생각이 옳습니다'라고 화답한다.
이에 앤은 안심하고 웃는다.
어빙이 라이터 카메라를 보여주고
공주가 기자들과 한 명씩 인사 나누며
얘기 나누는데 어빙 차례에
로마 여행 기념이라며
찍은 사진을 건네준다.
그리고 브래들리와도
아쉬운 마지막 인사를 하고
각자 일상으로 돌아간다.


로마의 휴일 소감

분명 연기도 어색하고
영상도 후지고 흑백이지만
영화에서 뿜어져 나오는
클래식한 분위기와
느리게만 흐르는 것 같은
인상 깊은 로마의 하루였다.

마지막에 브래들리나 어빙이
사진이나 기사에 욕심을 내거나
누군가의 계략으로 둘의 사이를
갈라놓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런 위기 없이 편하게 마무리되어서
오래된 영화지만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솔직히 두 번은 못 볼 것 같다.
하지만 중간중간의 장면을
간직하고픈 마음이 드는 건
공주처럼 순수했던 그 시절이
그리워서 그런 건 아닐까.


 

트와일라잇, 처음 본 뱀파이어 영화 소환

트와일라잇 (2008) 어린 시절 처음 본 뱀파이어 영화를 최근에 다시 소환했어요. 2월이 영화관에선 비수기라고 해요. 지금 상영작들 중에 대작은 드물고 손님들도 줄어드는 기간 요즘 재밌게 봤던

bbubboo.tistory.com

 

여름빛, 순수했던 그 시절 풋풋한 사랑 영화 리뷰

시 같은 영화 여름빛 (2020) 리뷰 학창 시절 순수했던 그때에 잘생기고 이쁜 선생님을 좋아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이 내용에 빠져들 수 있을 거예요. 뜨겁지만 낯설고 아련한 기억 그리

bbubboo.tistory.com

리뷰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