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사랑합니다 리뷰
동명인 강풀의 순정만화를
영화화한 영화로
저물어가는 인생 끝 사랑을 그린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이번에 세계 최초로
영화를 NFT로 만든다는
소식이 있어서
다시 꺼내본 영화예요.
무비를 보기 전
만화를 먼저 보고
보는 내내 울었던
기억이 있는데
마찬가지로 보면서
눈시울을 적시게 되었습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고백
책의 얘기로 시작하면
주인공 할아버지 '만석'은
장례식장에 도착하는데
사람들의 '호상'이다.
'충분히 사실만큼 살았다'는 말에
불편한 기색을 보입니다.
나이를 얼마나 먹어야 적당히 산 걸까.
주차장 관리원으로 일하는 '장군봉'은
중증 치매 환자인 아내와 함께 살고 있다.
이 아내는 극 중에서
이름으로 불리지 않는다.
이름이란 무엇일까?
보통 태어날 때는 부모님이나
집안 어른이 이름을 지어준다.
그러다 어른이 되어 결혼을 하면
누군가의 아빠 누군가의 엄마로 불리다가
마지막에서야 묘비에 새겨진다.
어디선가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누구 엄마~로 불리다가
갑자기 내 이름을 부르면
내가 아닌 것 같아서
한참 생각하게 된다.'
이 말을 들은 후에 방송 어디선가 또
'부모님 이름이 이쁜데
불러주는 사람이 없어서 내가 부른다.'
라는 딸이라고 하는 사람의
메시지를 들은 적이 있다.
내가 아들이어서 그런지
사실 딸들이 부럽긴 하다.
장난식으로라도 이름을 불러도
기분이 나쁘지 않은데 비슷한 경우에
이름을 부르거나 장난을 쳐도
아들이 그러면 기분이
나쁘다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리뷰
이 이야기에도 이름으로
불리지 않거나 없는 사람이 나온다.
한 명은 '송 씨'와
다른 사람은 위에 나온 '여보'다.
송 씨는 이름이 애초에 없었다.
여자 아이란 이유로 이름을 지을
의지도 없었던 부모에 의해서 말이다.
성장하여 남편만 믿고 서울에 올라왔지만
가정폭력에 당하다가 남편은 결국
가출을 하고 다신 오지 않게 된다.
이제 막 태어난 딸은
너무나 빨리 떠나고 만다.
반 평생을 이름 없이 '버텨오다'
새벽에 우유 배달을 하는
만석과 만나게 되면서
송 씨는 차츰 변한다.
둘은 '독거노인 보상급여'를 받기 위해
주민센터로 가는데 15만 원을 받으려면
민증이 필요했고 송 씨가
이게 있을 리 만무하다.
우여곡절 끝에 주민등록증을 받게 되고
이름이 생긴다.
'송이뿐'. 어릴 적에 엄마가
자신을 불러주던 호칭이
이뿐이었기 때문이지만
이제 정말로 자신의 이름이 되었다.
이때 할머니 표정이
정말 귀여우셨던 걸로 기억한다.
글을 배우지 않아 모르던
송이뿐은 군봉의 도움으로
배우기 시작하는데
처음 쓴 글자가 김만석 세 글자다.
생일날에 케이크도 받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또 다가올 이별이 두려워
이뿐은 거리를 두게 된다.
하지만 만석이 용기를 내었고
이뿐도 용기를 낸다.
이름 없는 또 한 명 여보인 군봉의 아내.
원래 사교성이 좋고 밝은 성격이라
퇴근 한 군봉에게 이런저런 일을
흰머리 뽑아주며 얘기를 하다가
어느 날부터 기억이 희미해지고
치매를 앓게 되었다.
슬하에 자녀가 세 명이지만
아무도 돌보지 않아
위험한 계단이 있는 집에서 산다.
군봉은 최선을 다해 아내를 돌보지만
증상은 점점 더 악화되어
자물쇠로 잠그지 않으면
안 되는 지경이 되었다.
이름도 잃고 기억도 잃어가면서
삶이 끝나가는 무렵...
군봉이 연탄을 피워
연기를 마시고 함께 하늘로 간다.
사회적으로 약자인 이들이
정부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건
정보도 모르거니와
부양의무자 법 때문이었다.
지금은 시대가 변해서
부양의무자가 있고 같이 산다 해도
능력이 없다면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지만 법이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예전과 비교하면 변한 것이
정말 많은데 예전엔 식구가 많아
서로 정도 많고 챙겨 주고 했었다.
지금은 1가구에 1명이나
2명만 낳아서 잘해주다 보니
세상 물정을 모르거나
이기적인 사람이 되는
경우를 많이 봤다.
부모가 힘들게 살아도 말을 안 하면
모르거나 알아도 모른 척하기 일쑤다.
영화에 나오는 택시.
수많은 사람을 태우다가
이제는 마당을 지키는 골동품이 되어버렸다.
만석은 우리와 처지가 같다고 말한다.
먹는 나이만큼이나 지혜를 얻는다고 해서
나이에도 이름이 있는데
지금의 우리는 그저 숫자로 부르고
노인이라 불러버린다.
아내와 함께 동반으로 세상을 떠나려는
군봉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아내를 너무 사랑해서 그랬을까.
혹시라도 노인으로서 남겨질 세상이
자신이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한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따뜻한
분위기가 있지만
씁쓸한 현실도 보여준다.
만석이 이뿐에게 진심으로
전했던 말에 더욱 가슴이 아려왔다.
이미 한 번 결혼해서
내 부인이 있었고
내 인생엔 '당신'은 그 사람뿐이다.
호칭은 다르지만 마음은 같으니
'그대를 사랑합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연극으로도 제작이 되었다.
매년 하는 걸로 아는데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잠시 안 하는 걸로 알고 있다.
기회가 되면 보러 가고 싶다.
이순재 배우님이 영화도
연극도 하고 계신다.
너무나 멋지신 분...
리뷰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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