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vie reviews

위대한 개츠비 리뷰 인생을 그렇게 다 바쳐야했을까

by bbubboo 2022. 2. 15.

위대한 개츠비 리뷰 - 2013 인생을 그렇게 다 바쳐야했을까

원작이 있는 영화 시리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캐리 멀리건, 토비 맥과이어, 조엘 에저튼, 엘리자베스 데비키 등 출연

위대한 개츠비 리뷰

맨 처음에 이 작품을 접했던 건 아니, 접했다기보다 영화든 소설이든 관심 없던 시절에 군대에 있을 때 동명의 드라마로 제목만 알게 되었었다. (실은 이것도 위대한 캣츠비다 - tvN 드라마)

그런 이유로 사실은 스콧의 소설이 아니라 만화로 알고 있었는데
그러다 연애를 하면서 극장을 다니기 시작하고 때마침 이 영화가 개봉했기 때문에 보게 되었다.

목차


영화 위대한 개츠비 리뷰

전체적인 스토리만 놓고 보자면 개츠비는 '위대한'과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어떻게 저렇게 어리석을 수가 있을까' 겨우 한 사람 때문에 평생을 허비한 것과 마찬가지니까.

그렇지만 누가 그를 욕할 수 있을까.
자신의 한 평생을 한 가지 소망 때문에 모든 걸 바친 순수함을 가진 아름다운 사람을.
부를 이룬 것도 대단하지만 그럼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한 사람을 끝까지 사랑한 미련한 사람.


작가 피츠제럴드

여기서 작가인 스콧의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영화의 내용이 작가의 인생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1896년생인 피츠제럴드는 프린스턴 대학에서 여러 작품을 쓰다가 16세의 소녀 지니브러 킹을 만난다.
(스콧은 낭랑 18세!) 마음을 고백했지만 가난하다는 이유로 그를 거절한다.

그 후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육군 소위로 임관하여 전쟁터로 가게 되고 지니브러는 다른 남자와 약혼하고...
스콧은 앨라배마 주 대법관 딸인 젤다를 만나고 제대 후에 광고 회사에 취직하여 약혼 이야기를 하던 중에
또 한 번 미래가 불안하다는 이유로 또 파혼을 당하게 된다.

직장을 그만두고 글을 계속 쓰다가 '낙원의 이쪽'이라는 작품이 성공을 거두게 되자 젤다와 결혼을 하게 됩니다.
(작가의 이야기를 다룬 'Midnight in Paris' 에서 볼 수 있다.)
가난에서 성공을 하여 부를 거머지고 사교계에서 생활을 하면서 개츠비를 집필하게 된다.

하지만 스콧은 알코올 중독, 젤다는 신경쇠약에 걸려 말년엔 작품도 실패를 거듭하고 불우하게 지내다 세상을 떠난다.

피츠제럴드 본인도 과거의 상처가 있었고 그때 못다한 자신의 이야기를 개츠비를 통해 실현한 것 같다.


위대한 개츠비 요약

옆집에 사는 닉 캐러웨이의 시선으로 개츠비의 이야기가 흘러가는데 액자식 구성입니다.
소문만 무성한 개츠비가 매일 파티를 엽니다. 주최자임에도 얼굴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사람들은 호화로움에 끌려 참석하고 즐깁니다. 하지만 뒤에선 욕을 하죠.

그러다가 닉의 앞에 개츠비가 나타납니다. 우연히인지 일부러 나타난 건지는 모르지만 닉이 데이지의 친척인 걸 알고 '데이지와 사귀던 사이인데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이 파티도 실은 데이지가 한 번은 오지 않을까 해서 여는 것'이라고 말하죠. 닉도 비밀이 많은 개츠비가 처음엔 불편했지만 지내면서 유쾌하고 예의바르고 솔직한 모습에 호감을 갖게 되었고 데이지의 남편 톰이 바람피운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둘의 만남을 성사시켜 줍니다.

다시 만난 둘은 은밀하게 사랑을 나누게 되고 그러면서 개츠비의 과거가 밝혀지면서 이야기는 끝을 향해 가게 되죠.


줄거리

닉은 주식 채권 기술을 배우기 위해 뉴욕으로 온 인물로 제이 개츠비의 옆집에 이사를 오면서 친구가 됩니다.
개츠비에게 궁금증이 생기지만 파티에 참석하는 인물들 중에 내용을 아는 사람은 없었고 파티 자체를 경멸하게 되죠.
나중에 이 파티의 이유를 알게 되었는데 데이지를 우연히 만나고 싶어서 연다는 것을 닉에게 말해줍니다.
둘의 만남은 결국 성사되고 둘의 사랑도 다시 시작되는 듯했죠. 그녀의 남편인 톰도 개츠비의 마음을 알게 되었고 증거도 없이 밀수업자라고 폭로한다. 개츠비는 데이지가 톰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 지금 나에게 돌아오고 싶어한다는 걸 그 자리에서 말하게 하지만 데이지가 진심이라기보단 어색한 모습을 보이자 톰은 둘이 차 타고 가도 된다고 하면서 보냅니다. 오히려 아무일도 없을 거라고 비웃죠.

자동차 수리점 주인 윌슨과 아내 미틀은 말다툼을 하는 중이었는데 데이지와 개츠비가 탄 차가 미틀을 죽게 만들고
그대로 도망치는데 개츠비는 자신이 한 걸로 하자고 데이지한테 말합니다.
사실 미틀은 톰의 숨겨진 애인이었는데 뒤에서 따라오다가 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저 차는 내차지만 사실은 개츠비가 운전했다고 말하죠. 윌슨도 개츠비가 운전하는 걸 목격하게 되고 미틀을 죽게 했다고 믿게 됩니다.

그 상황에 톰은 총을 주면서 개츠비가 사는 위치를 말해줍니다. 개츠비는 데이지한테 '같이 떠나자. 마음 정해지면 연락 줘라.'라고 하고 전화를 기다립니다.
기다리면서 수영을 하고 있는데 윌슨이 그를 발견하고 쏴 버리고 본인도 쏴 버립니다.

그가 죽은 후 닉이 장례식에 참석할 사람들을 모으는데 그의 동료인 메이어 조차 거절했고 톰과 데이지는 여행을 떠나버리죠. 결국 참석한 사람은 닉을 제외한 집사들과 부엉이 눈 그리고 그의 아버지 개츠입니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자리를 지켜주는 이 없는 텅빈 저택이 그가 살아온 길을 보여주는 걸까.


그가 위대한 이유

피츠제럴드가 그가 위대한 이유를 닉의 대사에 숨겨두었다. 화자인 캐러웨이가 대단한 찬사를 보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평생 네다섯 번밖에 볼 수 없는 미소를 가진 사람'

'지진계와 같이 예민한 감성을 지닌 사람'

'다른 이들을 합친 것보다 더 가치 있는 사람'

1925년 소설이 쓰여지던 시대는 엄숙함보단 돈이 위대한 가치로 추앙받던 시대이다.
주식 부자들이 넘쳐났고 물욕이 자리잡아 호화로운 중상류층의 모습만 주요 관심사였다.

개츠비는 모든 걸 가졌음에도 순수한 미소를 지을 수 있고 다른 사람이 느끼지 못하는 부분을 아는 감성이 있었다.
그가 '위대한' 이유다.

데이지를 위해 죄를 뒤집어 쓰고 권총에 맞아 죽어가는 상황이 데이지와 톰이 꾸민 음모라는 걸 모르고 쓸쓸히 죽어간다.
닉은 '아니, 결국 개츠비는 옳았다. 내가 잠시나마 인간의 짧은 슬픔이나 숨 가쁜 환희에 대해 흥미를 잃어버렸던 것은 개츠비를 이용한 것들 개츠비의 꿈이 지나간 자리에 떠도는 더러운 먼지 때문이었다.'

개츠비는 속물이고 비도덕한 여인을 평생 사랑했다. 파멸로 이끈 사람에게 순정을 바쳤다.

이 영화에서 닉 캐러웨이가 중요한 이유는 화자여서 뿐만 아니라 개츠비에 대해 알려주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닉이 생각함에 따라 그걸 듣는 우리가 개츠비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닉은 이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좋았다가 이상했다가 싫었다가 의심하기도 하고 경외심까지 들면서 조금씩 알아갑니다. 아마 우리의 마음도 다르지 않을텐데 처음 보는 사람을 알아간다는 건 이미지가 생겼다가 그게 붕괴되고 또다시 알아가는 과정이 있을테지요. 닉의 그런 마음에서 개츠비라는 인물이 더 입체적이고 매력적이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위대한 개츠비 리뷰 돈과 사랑

돈과 사랑은 어쩌면 뗄레야뗄수 없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사랑을 해도 돈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죠.
밥도 먹어야 되고 집도 있어야 하니까요. 어떤 이들은 돈으로 사랑도 살 수 있다고 하지만 그게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아요. 개츠비도 그런 마음이었겠죠. 돈을 모으면 부자가 되면 데이지가 날 사랑해 줄 것이라고.
하지만 그보다는 개츠비의 진심이 중요한 것 같아요. 영화를 보면 그녀의 마음에 들기 위해 소품을 하나하나 신경 쓰고 돈을 벌어 그녀의 집 근처에 이사를 오고 떨리는 목소리로 닉에게 만남을 부탁하고 첫 식사 때 있는 척하려고 발코니에서 나오는 모습까지. 이런 모습이 있어서 그의 꿈을 응원하고 싶었는데. 결국은 무너졌네요.

나는 지금 내 인생에 최선을 다하고 있을까. 나도 돈에만 집착하는 건 아닐까. 내가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는 요즘이네요.

리뷰 마치겠습니다.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그대를 사랑합니다'도 있어요. 리뷰가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에서 봐주세요.

 

그대를 사랑합니다 영화 리뷰

그대를 사랑합니다 리뷰 동명인 강풀의 순정만화를 영화화한 영화로 노인의 사랑을 그린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이번에 세계 최초로 영화를 NFT로 만든다는 소식이 있어서 다시 꺼내본 영화예

bbubboo.tistory.com

 

영화 나일강의 죽음 솔직 리뷰 결말 스포 포함

영화 나일강의 죽음 리뷰 동명의 애거서 크리스티의 원작 추리 소설 '나일강의 죽음' 주말을 맞아 보러 왔는데 생각보다 무서워서 놀랐다. 이게 박스 오피스 1위라 더 놀랐다. 겨우 9만 명에 1등

bbubboo.tistory.com

 

영화 향수 리뷰 매혹적이고 잔혹한 이야기

영화 향수 리뷰 향기에 대한 매혹적이고 잔혹한 이야기 조향을 공부하면서 가장 먼저 떠올랐던 영화 개봉 당시에는 최고의 퍼퓸을 만들기 위한 장인의 여정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

bbubboo.tistory.com

감사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