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피의 세계 독립 영화 리뷰
글을 쓰는 이유는 일기 같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인데요.
예전에 쓴 걸 보면 관련된 기억들이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내가 나온 다른 사람의 글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영화 소피의 세계 수영처럼 어떤 느낌일지 기분을 느끼러
일상 속 여행 독립 영화 리뷰로 가보겠습니다.
개봉 | 22.03.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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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 | 12세 이상 |
장르 | 드라마 |
러닝 타임 | 114분 |
배급 | 찬란 |
감독 | 이제한 |
출연 | 김새벽(수영), 곽민규(종구), 아나 루지에로(소피), 김우겸, 문혜인 |
목차
소개
우연히 어떤 여행 블로그에서 본인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발견한 수영. 그곳에는 2년 전 만났던 여행자 소피의 한국 여행 4일의 기록이 있다. 수영은 소피의 일기를 보며 최악의 시기를 버텼던 남편 종구와의 일상을 다시 바라본다. 그땐 몰랐던 감정과 사실이 이해되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쓰인 날들 속에서 싸우고 울고 웃었던 우리는 어떤 마음이 남겨졌을까? 2022년 봄에서 2020년 가을로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일상으로의 여행을 시작한다.
영화 <소피의 세계> 줄거리
수영은 인터넷 검색 중에 우연히 어떤 여행 블로그에 담긴 자신이 찍힌 사진을 발견하는데 누구의 포스팅인지 확인해보니 2년 전 한국에 여행을 와서 자신의 집에 4일간 머물렀던 '소피'의 것이었습니다.
현재는 행복한 날을 보내고 있지만 그때만 해도 정말 힘든 시기를 보냈던 두 사람. 일기 같은 여행 글을 보며 그 당시가 조금씩 떠오릅니다. 지금은 웃고 넘길 수 있을 정도로 새롭게 느껴지는 그 일들을 생각하며 읽습니다.
소피는 그 당시 찾고 싶은 사람이 있었는데 어떤 사이인진 알 수 없지만 소중한 사람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소피가 사람들 만나고 찾는 과정에서, 수영은 이해할 수 없었던 감정은 이제야 조금씩 느끼기 시작합니다.
'다른 사람이 보는 나'에 대해 직접 들어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을 소피의 시선으로 보게 됩니다. 수영과 종구는 그때 살던 집에서 떠나야만 했고 그것 때문에 종종 말다툼을 하는 일이 잦았을 때 소피가 지내다 간 것이죠. 어떤 큰일이 있거나 오래 기억에 남을 일이 있던 건 아니었고 방문객의 존재도 희미해졌을 만큼 시간이 지났지만 낯선 사람의 시선이 그때의 시간으로 되돌려졌을 때,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담아둔 본인의 감정을 마주하고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소감
이제한 감독의 작품 <소피의 세계>는 독립영화이지만 일부 멀티플렉스에서 티켓 이벤트까지 하는 걸 보니 마케팅에 공을 들인 것 같습니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접한다면 홍상수 감독의 작품으로 착각할 정도의 분위기가 연출되는데 알고 보니 홍 감독 밑에서 수학한 제자라고 하더라고요. 영화 속 부부의 집은 <도망친 여자>에 나오는 수영의 집과 같고 등장인물의 이름까지 같아요. 그렇다 보니 홍상수 감독의 흔적이 전반적으로 느껴지고 내레이션 흐름과 김새벽 배우가 등장하는 것도 너무나 비슷합니다. 그러니까 이제한 감독의 다음 영화엔 좀 더 자신만의 색깔을 갖길 바라게 되네요.
내용의 흐름이 일기를 보는 것 같은데, 단 며칠 전에 쓴 내용만 보더라도 '이런 걸 내가 썼다고?' 하며 부끄러워지는 경우가 허다해요. 다른 사람의 시선이라 낯설지만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면서 뭔가 부끄러운 감정을 이야기하고 있고,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독특한 구성을 통해 보는 분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죠.
저도 누군가의 일기에 적힌다면 내가 어떻게 비칠지 궁금해하며 감상했습니다.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소피의 세계>였고 어릴 적 쓴 일기장을 들여다보고 싶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다른 사람에 대해 어떻게 썼을까요. 그리고 그 사람은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나에게는 일상이지만, 여행자의 눈으로 보면 지금 이 순간도 여행이다
일상을 살아가며 반복된 삶은 지루하지만 늘 여행하는 기분으로 살면 어떨까요. 가끔 불어오는 바람 한 줄기에도 기분이 바뀌잖아요. 작품처럼 내가 오늘 만난 사람들, 오늘 보낸 시간들, 나눈 마음들이 쓰여있는 소피의 블로그를 통해 작고도 소중한 것들을 들여다보는 기분으로 관람하면 좋을 듯합니다.
빅 이벤트가 아니더라도 사소한 것들이 위로가 되고 소중하게 느껴지는 경험 다 있으실 텐데 고개를 끄덕일만한 공감되는 스토리를 같이 만나러 가봐요. 소박하고 따뜻한 배경과 김새벽과 곽민규의 케미도 좋습니다.
26회 부산국제영화제(부국제), 47회 서울독립영화제(서독제)에 공식 초청까지 받아 주목받은 영화이니 조금은 기대가 되지 않나요? 북촌 한옥마을의 가을 배경과 분위기, 인간미가 마구 풍기는 이야기가 있는 <소피의 세계>입니다.
다른 리뷰도 있으니 궁금하시다면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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