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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reviews

영화 와일드 (Wild) 길 위에서 찾은 내 인생

by bbubboo 2022. 4. 4.

영화 와일드 (Wild) 리뷰 (2014)

지난 포스팅에 리즈 위더 스푼이 직접 작품을 찾고 주인공을 연기한다고 언급했었는데요.
그때 말했던 영화 <와일드 (Wild)>는 태평양 종주길을 나선 주인공이
왜 이 길을 떠나게 되었는가를 그리는 작품입니다.
오르막과 내리막, 사막, 눈 내린 초원 등
인생처럼 험난한 그곳 위에서 무엇을 발견하게 될까요?
처지는 스토리는 분명하지만 구수한 욕에 은근히 속이 풀리는 내용이에요.
본 사람들이 하나 같이 높은 점수에 흔한 힐링 관련 서적보다
이 한 편이 낫다고 표현하는 등 은은한 감동을 줍니다.
그럼 리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영화 와일드 리뷰

영화 정보
개봉 2015.01.22
등급 19세 이상
장르 드라마
국가 미국
러닝 타임 119분
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평점 8.66
관객수 8.3만 명
감독 장 마크 발레
출연 리즈 위더 스푼(셰릴 스트레이드), 로라 던(바비), 토머스 새도스키(폴), 가비 호프만(에이미), 미치엘 휘즈먼(조나단) 등

목차

소개

그녀의 마음속 온갖 짐처럼 쓸데없이 큰 배낭을 메고 PCT 종주를 떠나는 셰릴 스트레이드. 사람들은 간혹 길을 인생에 비유하며 큰 도전을 끝내면 뭔가 발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고 시작을 한다. 이 여행에 참가한 사람들도 대부분 그러하지만, 셰릴은 가장 아름다웠던 그때로 돌아가서 자신을 되찾고 어딘가에 정착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영화 와일드 줄거리

영화 와일드 리뷰

산 위에서 피투성이 발을 내보이며 시작합니다. 그러곤 세상을 향해 한껏 시원한 욕을 내뱉습니다.

셰릴의 엄마인 바비는 딸과 함께 같은 학교를 다니며 본인만의 삶을 살아가기로 한다. 수업 후 집에선 숙제 얘기로 떠들썩하다. 그녀는 본인 삶을 살려면 우선 본인의 의무를 확실히 하면서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 큰 아들에게 식사도 거르지 않고 해다 바친다. 마냥 행복한 것 같은 이 가정은 실은 이혼 가정으로 폭력적인 아빠 때문에 가난하고 불우한 시절을 보냈다.

셰릴의 유일한 삶의 희망이자 모든 것이었던 엄마가 갑작스럽게 암으로 세상과 등지게 된다. 이후, 인생을 포기한 셰릴이 나쁜 약과 모르는 남자들과 마음에도 없는 하룻밤을 보내는 등 스스로 삶을 파괴해 간다. 지난날의 아픔을 극복하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엄청난 마일이 넘는 극한의 PCT 종주를 하기로 한다. 엄마가 자랑스러워했던 딸로 돌아가기 위해.

그녀의 등에는 파란색 배낭이 있는데 그냥 보기만 해도 엄청 무거워 보인다. 못해도 100kg는 될 거 같은데, 보통 초보자의 실수로 정말 필요한 물건만 챙기고 생필품은 현지에서 구하는 것이 가장 좋다. 보아하니 여행자 쉼터 같은 곳에서 옷가지도 택배로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맞지 않는 신발 덕에 발톱도 빠지고 피투성이가 된다. 굳이 저런 무거운 걸 짊어지고 싶진 않은데... 이미 내 몸은 무겁다.

길을 걸으며 그리고 잠들며 이 여행을 떠나게 된 배경이 나온다. 엄마, 남편, 동생, 친구 등. 그녀가 망가지게 된 결정적 계기는 엄마 바비다. 한 번도 인생이 불행하다고 여기지 않았던 바비는 가난해서 대출로 빌린 집값을 갚아야 되지만 학교 생활과 가정생활 모두 잘 해낼 자신이 있었다.

그녀의 힘과 같은 근원에서 비롯된 상처를 부정한다

하나 45세의 젊은 나이에 얻은 병으로 각막만 남기고 떠나게 된다. 이후 셰릴의 세계는 무너지고 점점 나락으로 간다. 약에 손을 대고 결혼을 이미 했지만 남자들과 자면서 일부러 자신을 망가뜨리며 이혼하게 됩니다. 임신 테스트기에 체크하면서 계획이 있다고 하는데 그 계획은 알다시피 종주.

소감

저는 걷는 걸 싫어하지 않습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순례길 같은 고행은 싫어하는데요. 왜 하는 걸까 싶으면서도 산티아고를 다녀온 사람들을 보면 의지가 샘솟기도 해요. 만약 가게 된다면 한참 나중이 되겠지. 주인공도 마찬가지로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첫날 고작 5마일 가놓고 바로 후회하기 시작합니다. "왜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하면서.

PCT는 미국 황무지를 건너서 캐나다 국경까지 도착하는 트레킹으로 여기에 도전하는 유일한 여성인 셰릴이 그려집니다. 중간에 히치 하이킹을 하다가 '지미 카터'라는 미국 대통령 아닌 기자를 만나게 되는데, 방랑자 아니라는데도 자꾸 방랑 생활은 어떠냐면서 일반적인 사람에서 벗어난 것처럼 말해요. 이런 사람들은 특이할 것이며 가치관도 분명 다를 거라는 확신을 갖고 있는 듯 말이죠. 사진 찍지 말라는데도 가을 특종이라면서 찍고 이상한 과자랑 음료수만 건네주고 갑니다.

물을 깨끗하게 해주는 알약도 나오는데요. 유니세프 같은 곳에서 홍보하는 걸 본 듯해요. 흙탕물도 정화해주는... 사막에서 물이 부족해 텐트에 맺힌 새벽이슬을 핥아먹기도 하다가 파리가 들끓는 흙탕물을 발견하고 씁니다. 이상한 남자들만 안 나타났다면 신기하다에서 끝났을 텐데...

포기할 수 없는 이유

영화 와일드 리뷰

처음엔 야생 동물에 놀라고 뱀도 만나고 발도 다치고 식사도 제대로 못하는 데다가 외로운 여행에 금방 포기해버릴 것 같았어요. 얼마나 외로우면 야생 여우한테 돌아오라고... 실제로 초반부터 중반까지 "언제든 그만둘 수 있어"라는 말을 계속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녀가 시작한 이유는 그냥 단순한 게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버티게 됩니다. 누군가에게 자랑스러운 딸, 스스로가 용서할 수 있는 자신이 되는 것이니까요. 정한 목표 지점에 도착한 후에야 용서를 합니다. 일부러 망가뜨렸던 삶까지.

나 자신에게 관대하긴 쉽지만 용서는 쉽지 않은데 아무리 시간이 지났어도 후회하는 일은 꼭 있잖아요. 몸을 혹사하면서 길고 긴 여정을 하면서 또 끝내면서 지금까지의 일들과 미래도 받아들일 준비를 합니다.

우울증을 상담하는 곳에 붙어 있는 포스터가 기억에 남는데 '내가 지금 있는 곳'을 우주 속 한 점으로 표현하는 포스터예요. 우린 비록 우주 먼지보다 더 작을지도 모르지만 그 하나하나가 얼마나 경이로운지 알려주는 <와일드> 영화입니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

우리가 새로운 인연들을 만나는 것처럼 셰릴도 마찬가지인데 잘못 가져간 연료 덕에 식은 죽 먹기(?)를 몸소 실천하다가 지쳐서 우연히 프랭크를 만나게 됩니다. 타잔에 제인을 언급하면서 약간 그런 쪽인가 싶고 뭔가 묘한 분위기를 보여서 나쁜 놈인가 했는데 다행히 보통의 가정이 있는 아저씨였답니다. 이 분도 사실은 PCT에 도전한 적이 있었죠. 금방 때려치웠지만. 셰릴은 따뜻한 물로 씻고 밥도 먹고 연료도 구해서 출발합니다.

모든 게 힘들죠 매 순간마다

제대로 된 연료로 열을 가해서 먹었을 뿐인데 세상에 감사하게 된 주인공... 왠지 저를 보는 듯했어요. 최근에 음식을 잘 챙겨 먹지 못했는데 선의 덕분에 엄청나게 먹었거든요. 그냥 행복하더라고요.

그냥 혼자만 하는 건 줄 알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아마 사고를 대비한 것 같아요. 명부도 있는데 트래킹 동료들도 도중에 만납니다. 강가에서 벌거벗고 씻는 상남자 그렉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그녀... 근데 이 녀석도 말은 청산유수에 엄청 잘하는 것 같더니 눈 쌓인 곳 만났다고 바로 포기해버립니다. 하지만 여기서 만난 산장 주인 덕에 불필요한 짐을 버리는 법을 배우게 되죠. 마음 짐도 조금은 가벼워졌을까요?

문제는 영원히 문제로 남아있지 않아 다른 무언가로 바뀌지
너에겐 모든 햇빛이 있어
나에게 작별을 고하려 서두르지 않아도 돼
카우보이는 정말로 널 좋아했단다
EL CONDOR PASA

길을 걷다 만나는 귀여운 아이가 노래를 불러주는데... 맑은 아이의 영혼이 주인공의 상처를 씻어주는 듯했어요. 이때 셰릴은 처음으로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토해내듯이 고백합니다. 그 장면에서 비로소 스스로를 용서해준 것 같았어요. 예전의 나를 후회하는 순간은 매번 있었고,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잘 해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 또한 나 자신을 잃지 않는다면 그걸로 충분한.

 

Bridge of the Gods · Cascade Locks, OR 97014 미국

★★★★★ · 다리

www.google.com

마지막에 나오는 신들의 다리 위치입니다.
원래의 길에서 돌아가게 되었던 곳.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가보고 싶네요.
영화 와일드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더 많은 리뷰가 궁금하시다면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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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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